김기창 화백이 그린 단종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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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애 2021-06-25
강원도 영월의 영모전은 단종의 위폐를 모시는 사당이다. 여기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단종 영정이 놓여 있다.
그런데 이 영정에는 백마 탄 단종 앞에 웬 사람이 바구니를 들고 서 있다. 이 사람이 바로 전설의 인물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사람의 이름은 추익한이고, 한때 한성부윤(지금의 서울시장)을 지냈다고 알려져 있으며그 1434년
낙향하여 영월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자는 우삼이고 호는 우천이라고 한다. 그런데 을 뒤져보았더니, 한성부윤까지 지낸 이 사람의 이름이
어디에도 없다.
이래서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는 추익한이라는 인물은 단종이 유배되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매일 과일을 진상했다고
한다. 단종이 승하하던 날에도 과일바구니을 들고 찾아가던 중 백마를 타고 오는 단종을 만났다.
추익한이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태백산으로 간단다. 그러더니 돌연 사라져 버렸다. 추익한이 급히 단종의 거처에
가보았으나 이미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추익한은 몹시 슬퍼하며 따라죽었으니, 단종과 함께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
약간의 아릿한 이 전설을 왜 소개하는가 하면 이 영모전의 단종 영정에 포도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추익한이 들고있는
그 과일 바구니안에 들어있는 것이 바로 포도다.
사실을 밝히자면 그 포도는 머루다. 머루가 바로 포도인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머루를 포도라고 불렀는데, 실제로 머루는
포도나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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